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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과 감기가 꼭 닮았네/흔한 질병이면서 재발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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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과 감기가 꼭 닮았네/흔한 질병이면서 재발 잦다

입력
1998.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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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사람이 잘 걸린다/주변에 전염성이 강하다/변종많아 뿌리뽑기 힘들다환란(換亂)과 감기가 닮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일반인들은 선뜻 이해할 수 없지만 LG경제연구원은 4일 국제통화기금(IMF)체제 1년을 맞아 「감기와 외환위기의 4가지 닮은 점」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첫째로 감기와 환란은 「흔한 질병이면서 재발빈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원은 『182개 IMF가맹국중 3분의 2가 넘는 125개 국가가 75년이후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국가들은 3, 4차례씩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둘째는 「허약한 사람이 걸린다」는 점. 체질약한 사람이 감기에 쉽게 걸리듯 경제의 한 부분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나라들이 외환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은 97년 외환위기 직전 몇년간 경제전반에 거품이 만연해 있었다.

또 감기와 외환위기는 모두 전염성이 강하다. 식구중 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온 가족이 걸리듯이 일단 한 국가가 환란에 빠지면 웬만한 주변국가는 모두 외환위기에 휩싸인다. 94년 멕시코 위기가 인근 아르헨티나로 번진 것이나(데킬라 효과), 지난해 태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인도네시아, 한국, 러시아로 퍼진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환란과 감기는 마지막으로 「변종이 많아 뿌리뽑기 힘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재채기, 콧물, 오한, 두통 등 같은 감기라도 증상이 다양하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몰해 뿌리뽑을 수 없듯이 외환위기도 과도한 외채부담(러시아), 금융기관 부실(동남아 국가), 투기자본의 공격(유럽통화위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해 확실한 치료약이 없다.

LG경제연구원은 『감기예방의 최선책이 적절한 운동과 균형있는 식사인 것처럼 기업은 내실경영, 금융기관은 엄격한 여신심사로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것밖에는 외환위기 예방책이 없다』고 지적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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