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쟁?감사원과 국방부간에 낯 뜨거운 싸움이 벌어졌다. 감사원이 3일 발표한 방위력개선사업 특감결과에 대해 국방부가 「뻥튀기」라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자 감사원은 국방부가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바가지를 적게 썼다』는 식으로 해명에 급급하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국방부는 우선 조달본부가 개당 64센트짜리 헬기 수리용 스크루(나사의 일종)를 구입하면서 2,317배나 바가지를 썼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1개가 아니라 100개들이 한묶음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23배 정도 비싸게 산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감사원 담당자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며 3일 밤새 언론사에 정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감사원측은 『100개들이 한묶음이면 통상 「HD」라는 단위가 사용되는데 계약서에는 분명히 낱개 1개를 뜻하는 「EA(Each의 약자)」란 단위가 기재돼 있었고 감사 당시 확인서까지 받았다』며 국방부 주장을 일축했다.
국방부는 또 지난해 말 국방부 훈령상 대통령재가 사항인 국방중기계획을 장관전결로 처리했다는 이유로 육본의 정모소장을 정직처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과도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국방부는 『당시 IMF사태가 발생, 환율이 급상승하는 바람에 중기계획의 의미가 퇴색된데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보고시간을 잡아주지 않아 불가피하게 장관 전결로 처리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대통령 재가사항을 국방부가 장관전결로 자체 결정했고 이런 내용을 새정부 출범후 새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은 만큼 업무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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