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銀 김향 지점장 뚝심정평/유망 中企에 무담보 80억 대출「IMF시대에는 통이 큰 여자가 성공한다」 서울은행 일산 호수마을지점 김향(金香·41) 지점장은 「남자보다 통이 큰 여성지점장」으로 통한다. 75년 전남여고, 81년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뒤 은행경력 17년째인 김지점장이 「통큰 여자」로 통하는 이유는 여성특유의 꼼꼼함과 함께 남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추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김지점장은 최근에도 「통큰」 결단을 내렸다. 대부분의 남자 지점장들이 돈을 떼일까봐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고 있는데도 불구, 김지점장은 지난달말 GMP라는 중소기업에 아무런 담보도 챙기지 않은채 80억원을 대출해줬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호수마을 지점의 규모가 37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 거래처에, 그것도 중소업체에 80억원이라는 거액을 대출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확인한 결과 매출액 670억원의 라미네이팅 업체인 GMP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김지점장은 대출과정에 의구심을 품었던 은행임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특히 8월에는 신복영(申復泳) 서울은행장이 직접 GMP사를 둘러보도록 할만큼 강하게 밀어붙였다. 김지점장은 「저축의 날」인 10월27일 은행을 대표해 재경부 장관상을 받을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일단 귀가하면 대학교수인 남편과 쌍둥이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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