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 포함여부 상당한 진통예상금융감독위원회가 4일 5대그룹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기업을 다시 선정토록 지시함에 따라 5대그룹 워크아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금감위는 채권은행과 5대그룹이 제시한 워크아웃 대상기업을 절반이상 바꾸도록 지시, 파문이 예상된다. 5대그룹은 특히 「몸통」 수술이라 할 수 있는 주력기업에 대한 워크아웃을 기피하고 「곁가지」와 같은 비주력사만 워크아웃 대상으로 내놓는등 「구조조정 비껴가기」에 나서 5대그룹 구조조정이 연내 마무리될 수 있을 지 우려되고 있다.
금감위는 이날 채권은행이 추천한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각 그룹의 비주력사로 당초 「주력기업 1∼2개」를 선정한다는 기준에 어긋나고 현대석유화학 삼성항공등 일부 업체의 경우 사업구조조정(빅딜) 대상업종인데다 국제경쟁력, 외자유치전망 등에서 선정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며 반려했다.
금감위는 5대그룹 워크아웃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외자유치 가능성에 두고 사업전망이 밝고 국제경쟁력이 있으며 최소한의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하도록 했다. 금감위는 또 7개 사업구조조정업종과 자동차, 한계기업, 소규모기업, 부채 규모와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은행에 출자전환부담이 큰 기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그러나 5대그룹은 지주회사와 같은 핵심주력사의 워크아웃을 기피하고 비주력사만 워크아웃 대상으로 내놓고 있다. 3일 워크아웃 후보기업으로 추천된 기업들은 빅딜업종으로 자격이 없는 현대석유화학(자산규모 4조원)과 삼성중공업(6조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산규모 1조∼2조원대의 중견계열사뿐이다. 5대그룹은 핵심주력사에 대한 워크아웃을 수용할 경우 자칫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채권은행과 정부에 빼앗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은행들도 『몸집이 작은 기업에 대해 워크아웃을 해야 외자유치와 투자자금 회수도 쉽다』며 금감위의 반려를 수긍하지않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단과 재계는 그동안 주채권은행과 해당그룹이 협의를 거쳐 워크아웃에 합당하다는 판단에따라 대상을 선정한 만큼 금감위가 이를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과 5대그룹, 금감위의 이견이 해소되지않는 한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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