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투명경영’ 성과 흑자로 돌려나『변호사보다는 경영자로 직업을 바꿔보지 그래』
광주의 오동섭(吳東燮·51) 변호사가 최근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IMF사태로 기업의 도산·부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듣는 이같은 얘기는 그가 대한경영학회가 4일 선정한 올해의 경영자 대상 수상자라는 사실이 잘 말해준다.
95년 3월 부도난 고려시멘트제조(주)의 법정관리인을 맡아 흑자를 내며 정상화시킨 공로다.
오변호사의 경영 노하우는 법(法)이다. 경영은 곧 법률적 거래라는 것. 이는 곧 경영의 투명성이기도 하다. 법정관리인이 된 뒤 바로 시작한 것이 법적 책임이 뒤따르는 거래처의 신용파악과 부실채권관리였다.
거래업체들의 회계처리능력과 자산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나눠줬고, 지난해 부실채권을 발생케한 직원 2명을 해임해 『독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결과는 IMF사태에서도 올 상반기 매출액기준 11%의 순이익과 39억원의 흑자다. 유동자금도 법정관리개시 당시보다 10배이상 늘어났다.
그는 95년 10월 『법정관리인은 자금과 도장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에 『내가 해보겠다』고 던진 농담이 씨가 돼 회사를 맡았다.
오변호사는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78년 사시20회에 합격, 광주지법 광주고법 판사를 거쳐 91년 광주에서 변호사 개업했다.<광주=안경호 기자>광주=안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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