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씨 “통화한적 없다” 부인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홍경식·洪景植 부장검사)는 3일 사건 핵심인물인 한성기(韓成基·39·구속)씨가 지난해 안기부에 연행된 직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동생 회성(會晟·53)씨가 박일룡(朴一龍) 당시 안기부 1차장과 두차례 전화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회성씨가 선거캠프로 이용한 조선호텔 스위트룸의 통화기록 추적결과 지난해 12월12일 한씨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귀국, 안기부로 연행된 직후 박차장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으며, 이튿날에도 박차장의 휴대폰에 전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성씨가 한씨의 연행사실을 알고 박차장에게 전화, 한씨의 대북접촉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구(舊)안기부와 이후보측이 총격요청 사건에 사전, 또는 사후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차장은 검찰조사에서 『당시 회성씨와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한씨가 지난해 12월10∼12일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 머물 당시 김대중(金大中) 후보의 낙선공작을 수행했던 구 안기부의 「윤홍준 기자회견팀」도 같은 호텔에 투숙했던 사실을 확인, 이들의 관련여부도 조사중이다.<김상철·박정철 기자>김상철·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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