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 대우 기아 쌍용 삼성 등 5사체제로 운영되던 업계가 현대 대우의 빅2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현대그룹은 3일 자동차부문 구조조정방안을 발표, 정몽구(鄭夢九) 회장에게 자동차소그룹의 경영대권을 맡겼다. 몽구회장은 7개 자동차 관련회사를 수직계열화해 연간매출 10조원대의 자동차부문을 총괄하게된다.
현대 자동차부문 구조조정의 골자는 현대 기아브랜드는 유지하되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7개의 계열사를 현대 기아등 2개의 완성차회사로 재편하는 것.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정공의 자동차부문은 현대자동차로 합병하고 아시아자동차 기아자판 아시아자판 대전자동차는 기아자동차로 통합된다. 정몽구 회장은 두회사의 경영총괄조직인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고 MK사단으로 알려진 이계안(李啓安) 그룹경영전략팀장이 기획조정실사장을 맡아 자동차부문의 지휘체계를 분명히 했다. 정몽규(鄭夢奎) 현 자동차회장은 현대 기아의 부회장과 기획조정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정세영(鄭世永) 명예회장은 이사회의 의장으로 일단 경영일선에서는 벗어났다.
현대는 또 기아자동차 사장에 임명한 김수중(金守中) 현대자동차사장을 법원승인을 얻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시킬 방침이다. 내년 3월 주식대금납입으로 기아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경영공백을 메운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 사장은 기아인수의 대임을 맡았던 이방주(李邦柱) 부사장이 승진해 맡게 됐다.
대우의 삼성인수도 일단 우여곡절끝에 가닥이 잡힌 상태. 삼성은 94년 12월 기술도입신고서 제출로 시작한 자동차사업을 4년여만에 정리하게 됐고 대우는 쌍용에 이어 삼성까지 인수, 빅2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게 됐다.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 쌍용차 20만대를 합해 126만대 체제인 대우차의 연산규모는 150만대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된다. 대우는 삼성의 SM5시리즈를 토대로 중대형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과잉상태에 있는 설비를 정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가 연산 250만대체제의 현대와 연산 150만대 체제의 대우의 빅2체제로 재편되면서 재계판도와 산업전반에 또 한 차례의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자동차가 우리 산업의 주력인데다 현대 대우 삼성등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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