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경제 어려움 예상따라 내릴 경우 0.3%P 내외 될듯/“통화증가율 목표 4.5%로”유러 출범 1개월여를 앞두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러 원년인 99년도 주요 통화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ECB의 청사진은 아직 유러 회원국간 조정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유러권의 통합금리, 통화량 등에 관한 정책방향의 윤곽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유러 금리는 다소 하향조정쪽으로 기울고 있다. 빔 다이전베르흐 초대 ECB 총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들어 유러권의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혀 처음으로 유러 출범 직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12월22일 차기 회의를 갖고 유러권역의 공통금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한스 티트마이어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금리인하 후 『독일 금리 결정은 ECB의 입장과 함께 갈 것』이라며 ECB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경우 분데스방크는 3일이나 17일 자체 회의를 갖고 독일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3.3%인 독일 재할인 금리는 유러금리의 사실상 기준점인데, ECB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경우 그 폭은 0.3%P 내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다이전베르흐 총재는 이날 ECB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내년도 유러권의 총유동성(M3) 통화공급량 증가율의 잠정 목표를 4.5%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목표치는 일부 유러권을 대상으로 ECB가 최근 몇 달간의 M3 증가를 분석해 연평균 증가율을 산출한 결과 약 4.5%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목표치 산정에는 2% 이하에 머물고 있는 유러권의 최근 인플레이션율, 연간 2.0∼2.5% 정도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ECB의 통화정책 전략은 통화량이 발표된 목표치 보다 더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기계적인 정책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목표치를 초과한 통화 팽창이 곧바로 금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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