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튜디오·예술의전당 무대 등/독자개발 무대장치 국내외 호평/까다로운 日에도 100만弗 수출11월의 중소기업인상을 받은 중앙종합무대설비의 원수만(元洙萬) 사장은 기계개발에만 매달려 외길인생을 걸어온 기업인이다.
일제강점기시절 서울 종로5가 군수기지창에서 일하던 부친밑에서 기계 일을 처음 배운 원사장은 50년대 후반 삼천리자전거, 철공소 등에서 선반책임자로 일하다가 67년 회사를 세웠다. 그의 전공은 자동차 부품 수리 및 기계설계. 당시 그는 직접 회사에서 사용하는 선반을 만들 정도로 기계설계분야의 최고전문가였다.
기계기술자가 부족했던 70년대에 신문사들의 윤전기수리업무를 맡으면서 방송국까지 알려져 스튜디오에 쓰이는 각종 장비를 개발하게 됐다. 당시 방송국 장비를 개발하며 시작한 사업이 지금의 무대장치개발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한국방송공사의 스튜디오,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의 무대장치들이 모두 원사장의 작품이다. 그는 이곳에 사용된 위치 제어용 스위치, 나사 잭, 조명장치를 스튜디오 천장에 매다는 엘리베이션 모터, 음향반사판의 측면판설치장비 등을 개발해 국립기술품질원이 주는 EM마크 및 국내특허, 실용신안등록 등을 취득했다.
특히 예술의전당 무대는 원사장이 단독으로 공사를 맡아 이름을 날린 계기가 됐다. 20m에 이르는 무대가 위아래로 오르내리고 앞뒤와 양옆으로 움직이도록 만든 것이 그의 솜씨였다. 비결은 무대 아래인 예술의전당 지하실에 위치한 70마력짜리 모터였다.
이 공사를 계기로 원사장은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수출제의를 받았다. 밤12시에 소음테스트를 할 만큼 까다로운 미쓰비시의 검수과정을 거쳐 수출된 무대장치들은 중국 상하이 대극원, 일본 도쿄홀, 도쿄예술대학 등에 설치돼 1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원사장은 현재 중국 베이징의 문화회관공사를 따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1,400억원에 이르는 대형공사여서 세계 주요설비업체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기술에서는 결코 세계 어느기업에 뒤지지 않지만 정부의 신용보증, 홍보 등 행정지원이 없어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사를 위해 중국 베이징시에 현지 영업부를 설치하는 등 당분간 중국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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