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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졸업하는 날이 간판 바로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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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졸업하는 날이 간판 바로서는 날”

입력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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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가게 정양렬씨 ‘거꾸로 8개월’IMF한파가 한창 휘몰아치던 3월 서울 신촌에 화장품가게를 열면서 8m×4.7m의 간판을 뒤집어 달았던 정양렬(鄭洋烈·29)씨의 간판은 8개월째 여전히 거꾸로다. IMF관리체제에서 한시바삐 벗어나야 한다는 자신에 대한 다짐을 잊지않고, 신촌을 오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어려운 우리경제를 함께 생각하자는 뜻에서다.

처음 한동안 초등학생들은 『간판이 잘못 달렸다』고 알려주기도 했고 대학생들은 왜 뒤집어 달았는지 물어보는 통에 영업보다는 이유를 설명해주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구청 공무원들은 한글모독죄니 불법이니 하면서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아해하던 행인들도 차츰 정씨의 뜻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제 형편이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경제도 머지않아 IMF체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확신한다』는 정씨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IMF탈출을 발표하는 날 간판도 바로 걸 것』이라고 말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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