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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동 교수 ‘금문 唯자 고찰’ 日서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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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동 교수 ‘금문 唯자 고찰’ 日서 논문 발표

입력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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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중·일 민족 새 숭배 흔적”고대 중국의 동쪽 연해지역에 살던 동이족(東夷族)의 숭조(崇鳥)신앙을 금문을 통해 규명한다. 전각·서예가인 계명대 김양동(金洋東) 교수는 지난 달 21일 일본 쓰쿠바(筑波)대에서 열린 일본서학·서도사학회 정기총회에서 「금문 유(唯)자 고찰」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이 다룬 동이족은 우리 민족과도 핏줄이 닿아 있는 넓은 의미의 동이족이다.

김교수는 은(殷)의 청동기 금문의 첫 글자인 유(唯)자에 의문을 품었다. 종래에는 이 글자를 발어사(發語詞), 즉 허두에 의미없이 덧붙인 말로 보았다. 그러나 문헌과 발굴을 통해 확인된 것은 唯가 추·유(維·惟)와 뜻과 소리가 통한다는 점. 唯·추·維는 모두 새(鳥)와 관련돼 있다.

신석기시대 동이족의 문화유적은 장강(長江) 하류의 하모도(河姆渡)문화(BC 5000∼BC 3300년)와 양저(良猪)문화(BC 3300∼BC 2250년), 산둥(山東)지역의 대문구(大汶口)문화(BC 4300∼BC 2500)와 용산(龍山)문화(BC 2500년 전후), 동북지역의 홍산(紅山)문화(BC 3400년 전후) 등이다. 새 두 마리가 태양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 모습을 상아에 새긴 하모도문화의 유물은 새숭배가 태양숭배, 즉 천신숭배와 같은 맥락이었음을 보여준다. 새문양은 점차 추상화하는데 唯자는 동이족의 새숭배에서 나온 족휘문(族徽文)이 상형문자로 정착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당시로는 첨단인 청동기를 만든 은나라 사람들은 동이족이었다.

또 삼한시대 소도(蘇塗)의 솟대에는 맨꼭대기에 새가 있었다. 삼국과 가야, 고대일본의 대표적 유물인 환두대도(環頭大刀)의 손잡이부분 고리 속에 있는 이른바 삼엽문(三葉文)도 새문양이다. 한반도와 일본에서 출토된 금동관에는 날개장식(우식·羽飾)이 들어 있다. 일본천황의 관형(冠形)도 마찬가지다. 관식의 원형은 현재 도쿄(東京)국립박물관에 있는 경남 창녕 출토금동관에서 확인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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