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치·재정 모두 암울/브라질 공공지출 삭감 긴축/태국개혁정책 성실 이행/印尼정국 혼미 투자자 외면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IMF 동창생」들은 지난해 몰아친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실업률과 구조조정, 사회불안 등으로 여전히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7월 IMF로부터 226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한 러시아는 정치불안과 재정파산, 대외채무불이행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추락해 경제전망이 암울한 실정이다.
현재 2차분 지원시기를 놓고 IMF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는 IMF가 올해중 지원키로 한 80억달러를 한꺼번에 요구하며 99년 예산안 심의마저 연기하고 있는 반면 IMF측은 당초 예정된 2차분 43억달러 지원에 앞서 러시아의 안정화와 개혁재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은 11월 미국과 IMF로부터 415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해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구제금융조건으로 초긴축정책을 실시, 현재 국내 총생산(GDP)의 7%인 재정적자를 2000년대 0%까지 낮추기로 했다. 당장 올해 공공지출을 170억달러 삭감하고 내년도에 레알화의 7% 평가절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부터 56개 금융기관 정리를 시작으로 IMF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 기초적인 신뢰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을 골자로 하는 경제개혁은 곧바로 경기침체, 잇단 기업도산에 따른 산업기반의 붕괴 등 부작용을 야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IMF 구제금융신청에도 불구하고 개혁프로그램에 대한 수하르토 정권의 저항 등으로 초기 신뢰회복에 실패해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하비비 대통령의 과도정부 출범 이후 약간 상황이 반전됐지만 11월 들어 또다시 하비비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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