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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IMF 서명 1년­1년간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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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IMF 서명 1년­1년간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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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2,000원→1,230원대/주가­376→450선 회복/콜금리­年30%→7%대로/실업률­3.1%→7.1%로 늘어나라전체가 부도위기에 몰렸던 작년 12월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IMF체제 1년을 보내는 동안 우리의 경제적 상황은 모든 것이 달라졌음을 알수있다.

우선 불어난 외환보유액에서 환란(換亂)탈출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말 40억달러, 연말 89억달러까지 내려가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당선자가 『나라곳간이 바닥났다』고 한탄했을 만큼 심각했던 가용외환보유액은 현재 464억달러까지 올라갔고 총외환보유액은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환율 금리 주가등 금융시장지표도 마찬가지다.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23일 달러당 1,962원까지 치솟아 현찰매도율로 「1달러=2,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유례없는 외환거래정지사태까지 빚었던 원·달러환율은 지금 1,230원대까지 내려왔다. IMF체제의 가혹한 긴축정책으로 이자제한법까지 없애가며 작년말 연 30%를 넘어섰던 금리(콜금리)는 연 7%초반까지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연말 376에서 현재 450선을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아진 것만은 아니다. 우선 실업의 그림자가 너무 짙어졌다. 작년 12월 3.1%에 불과하던 실업률은 현재 7.1%까지 높아졌고 실업자수도 10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산업기반은 초토화했다. 작년말 2.8%였던 산업생산증가율은 현재(10월기준) 마이너스 8%로 떨어졌고 실질성장률도 작년 4·4분기 3.9%에서 올 3·4분기에는 마이너스 6.8%로 곤두박질쳤다. 소비 투자등 모든 경제활동이 뒷걸음질만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치솟은 환율이 반영되면서 작년 12월 2.5%에서 지금 6.8%로 높아져 있다. 수출은 작년 12월(124억달러)이나 지금(11월 120억달러)이나 별 차이가 없지만 환율상승을 감안하면 실질수출은 심각한 마이너스상태인 셈이다.

작년 12월에서 금년 12월 사이 우리나라는 국가부도위기의 탈출 대가로 심각한 실물기반와해를 경험했다. 나라위기를 넘긴 대신 개개인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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