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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전문인력 양성 투자 늘려야/김우중(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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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전문인력 양성 투자 늘려야/김우중(발언대)

입력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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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체제는 우리의 무역구조도 크게 변화시켰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수출 통계를 보면 그간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이던 동남아에 대한 수출은 크게 줄고 그 대신 중남미에 대한 수출이 늘어 난 것이 눈에 띈다. 올들어 9월까지 대(對)중남미 무역은 수출 66억달러, 수입 20억달러로 46억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로 이들 국가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자 우리 업계가 신흥시장인 중남미로 눈을 돌린 데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마침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 실무자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하게 되어 우리의 중남미 교역은 날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학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대졸자의 취업난 속에서도 스페인어 및 지역학 전공자들의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구 효성가톨릭대 서어서문학과는 올해 전공관련 해외 취업률이 가장 높다. 한국외대와 부산외대의 경우 스페인어 전공 남학생들은 4학년 1학기에 이미 추천의뢰가 들어와 회사를 골라가는 실정이다.

중남미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해 민관이 공동으로 기울이고 있는 노력도 평가할 만하다. 외교통상부는 매월 중남미의 경제동향을 담은 「월간 중남미 정보」를 발간, 업계에 도움을 주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독자적으로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수년전부터 국제부에 중남미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고 대구시는 작년에 이어 2년째 중남미 바이어를 초청하고 시장개척단을 파견하여 금년에만 3,000만달러의 수출계약고를 올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남미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중남미지역 전문요원 양성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다. 국내에는 전국 13개 대학과 육해공 사관학교, 경찰대학에서 스페인어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100여개 대학, 미국에서는 60만 대학생이 스페인어를 수강하고 있다.<대구 효성가톨릭대 교수·서어서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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