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빚4조 대우·삼성·은행 분담가능성/삼성은 ‘車 명예퇴진’ 대우는 ‘車에 주력’삼성·대우그룹간 「슈퍼빅딜」은 마무리가 잘 될 경우 5대재벌 구조조정의 대미(大尾)가 되기에 족할 정도로 메가톤급이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의 「빅딜」은 그룹내 비중이나 자산규모면에서 반도체 철도차량등 7개 업종 빅딜과 비교할 수 없는 초대형 거래다. 특히 자동차업종은 5대재벌의 대표적인 과잉투자업종이어서 이번 빅딜이 성공할 경우 5대그룹 구조조정은 막판 급템포 흐름을 타게 된다.
자동차 빅딜은 이미 상당부분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29일 청와대방문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진행상황을 보고했으며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도 최근 청와대를 방문, 자동차 빅딜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회장과 이회장도 수시로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강봉균(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이 2일 『삼성차와 부채규모가 비슷한 회사와 딜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부채규모가 4조원가량인 대우전자와 삼성차의 맞교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자동차·대우전자의 맞교환이 이뤄질 경우 삼성그룹은 전자, 대우그룹은 자동차가 그룹의 주력업종이 된다. 삼성그룹은 특히 「애물단지」 자동차를 포기함으로써 그룹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입찰당시 삼성그룹이 응찰을 포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그룹 주가가 대부분 급등세를 보인 것도 이때문이다. 대우그룹도 빅딜이 성사될 경우 최근 정부와의 불화설, 재무구조 악화설을 벗고 자동차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두 그룹간 「슈퍼빅딜」은 총수들의 결단만 내려지면 사실상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이 삼성도 힘겨워했던 삼성자동차를 떠안을 경우 삼성측과 채권단에 상당한 정도의 부채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아차 입찰때와 마찬가지로 삼성·대우·채권은행간의 부채분담비율 결정이 슈퍼빅딜의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자동차의 자산규모는 97년말 3조4,000억원(자본금 8,064억원), 대우전자는 4조원(4,100억원)이며 부채는 삼성자동차가 2조6,000억원, 대우전자가 3조2,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대우전자가 400%, 삼성자동차가 313%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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