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갈등 지닌 ‘인간적 예수’창녀인 막달라 마리아와 동거하고, 십자가 처형을 두려워하며 떠는 예수. 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91년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예수의 생애를 그린 화제작 「예수의 제2복음」(문학수첩 발행)이 번역됐다. 사라마구는 이 장편소설에서 예수의 삶을 불경스럽게,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린다. 그래서 로마교황청은 스웨덴한림원이 사라마구를 수상자로 발표하자 성명을 내 『근본적으로 반종교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인물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것은 또 다른 이데올로기적 편향』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그 충격적 내용으로 이 작품은 난해하기로 소문난 사라마구의 소설세계를 구미지역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사라마구는 특유의 기묘한 환상과 상상을 동원한 서술, 기지 넘치는 풍자로 그린 예수의 생애를 통해 「짐지고 이 땅에 태어난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묘파하고 있다. 이동진(李東震) 주(駐)나이지리아 대사가 번역했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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