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생물학 제치고 학생 몰려『문제는 경제야, 얼간아(It’s the economy, stupid)』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92년 미 대선에서 사용한 구호다. 당시 그는 경제를 이슈로 내세워 걸프전 승리로 인기가 한껏 치솟았던 현직 대통령 조지 부시를 꺾었다.
그로부터 6년. 미 대학에서 경제학과가 최고 인기 학과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콜럼비아, 시카고대 등 이른바 명문대 학부에서 경제학이 종래의 인기학과이던 역사, 영어, 생물학을 제치고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대학의 경제학 선풍은 8년째 지속된 경제 호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상생활에 속속 스며든 경제로 인해 과거 어려운 학문으로 여겨지던 경제학이 보다 대중에 밀접해졌다는 것이다. 『공공정책에 관심이 있다면 정치학보다는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머튼 펙 예일대 교수는 말했다. 이와 함께 고소득의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현실적 욕구도 빼놓을 수 없다. 졸업후 월가의 금융기관에 취직하면 변호사, 의사 등 오랜 기간 수업해야 하는 전문인 못지않은 수입을 간단히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