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적→역금융→역실적’ 장세 순환론 주목/“지금은 봄” 전문가 분석주가가 「금융장세(봄)실적장세(여름)역금융장세(가을)역실적 장세(겨울)」의 주기에 따라 움직인다는 「4계 순환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90년대초 일본의 투자분석가 우라가미 구니오(浦上邦雄)가 정립한 이 이론에 따르면 현재 국내증시는 봄에 해당하는 금융장세가 한창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 증시는 봄
신영증권은 1일 국내 주식시장에 9월23일 이후 금융장세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장세란 기업경영이 부진하고 주가도 낮은 수준이지만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드는 단계.
박상욱(朴相昱) 신영증권 조사과장은 『90년 9월18일∼10월24일, 91년 6월24일∼8월7일, 92년 8월21일∼11월9일에 이어 현재는 90년대 들어 네번째 본격적인 금융장세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9월중순이후 회사채 수익률이 두자리에서 9%대까지 하락했고, 고객예탁금은 2배 가까운 3조원으로, 하루 거래량도 4,000만주에서 2억주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금융장세의 전형이라는 것. 거래량과 상승종목수가 급증,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실적장세로 옮겨가는 준비신호로 보고 있다.
금융장세가 일정기간 진행된 후 실물경제의 바닥이 확인되는 순간 증시는 「여름」에 해당하는 실적장세로 전환, 활황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이 실시되면 금융장세와 반대로 자금이 증시를 빠져나가는 「역금융장세」단계에 돌입한다. 마지막으로 실물경제의 위축이 뚜렷해지는 「역실적장세」에는 증시도 꽁꽁 얼어붙게 된다.
■계절별 투자종목은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금융장세초기에는 은행 중권 카드 리스 등 금융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한다. 불황타개와 고용증대를 위해 정부가 공공투자를 늘리는 후반기에는 건설 토목 전력 가스 등 공공 및 재정투융자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 경기가 본격적으로 호전되는 실적장세기의 전반에는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이, 후반부에는 자동차 가전 등 가공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지만 경기는 여전히 최고상태인 역금융장세에서는 소비 레저 고급내구소비재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투자를 하는 게 현명하다. 마지막으로 실물경기가 바닥세를 향하는 역실적장세에서는 2∼3년 이상 버틸수 있는 초우량기업 주식으로 종목을 바꾸는 투자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물론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김경신(金鏡信) 대유증권이사는 『4계절 순환론은 증시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실제 각 단계의 진행시기나 강도는 대외여건, 외국인투자자 등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