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기자금의 대명사인 헤지펀드에서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해 온 헤지펀드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헤지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가들이 12월 31일로 예정된 자금 회수일을 앞두고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가는 자금 회수일로 부터 30∼90일 전에 회수 여부를 밝혀야 하는데 현재 회수가 통고된 돈만도 전체의 4분의 1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뉴욕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경영 위기로 시작된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흐름이 영업실적이 좋은 헤지펀드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헤지펀드는 운영자금이 줄어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흥시장 펀드 운용을 중단한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은 『앞으로 펀드의 폐쇄·축소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헤지펀드의 단골이었던 각종 재단과 대학의 기금까지 보다 안전한 미재무부 채권이나 주식을 중심으로 돈을 굴리는 투자신탁(뮤추얼 펀드)으로 자금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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