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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확대경·바이러스 검사 병행땐 정확도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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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확대경·바이러스 검사 병행땐 정확도 98%

입력
1998.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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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궁경부암의 진단방법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검사법은 오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자궁경부암의 진단방법과 정확도를 알아본다. 7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자궁경부암(22.1%)이다. 4∼5년 전의 27%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아직도 발생률이 가장 높은 후진국형 암인 것만은 분명하다.◎확대촬영·컴퓨터판독·적외선세포검사 등/최신검사법 속속 보급 암발생 예측도 가능

자궁경부암의 진단에는 그동안 세포검사 질확대경검사 조직검사등이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암검사라고 불리는 세포검사는 정확도가 80% 정도여서 초기암인 경우 신뢰도가 떨어진다.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세포검사와 함께 내시경검사의 일종인 질확대경검사를 병행하는 것. 이 경우 진단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최근들어 정확도가 크게 높아진 새 진단법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오진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자궁입구(경부)를 확대촬영해 초기 암을 진단하는 자궁경부확대촬영술은 이미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들에게 보급돼 있다. 질확대경검사와 방법은 동일하지만 오진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에 있는지를 알아내는 검사법도 있다. 이 방법은 나이가 40세 이상인 여성에서 정확도가 높다. 세포검사 질확대경검사등과 함께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검사법을 사용하면 암진단 정확도를 98%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암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도 있다.

세포검사의 오진을 막기 위해 사람 대신 컴퓨터가 판독하는 「Auto Pap System」도 일부 병원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오진율을 낮출 수는 있으나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세포판독시스템을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가 정부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어 머지 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세포검사의 오진을 방지하는 새로운 시도로 적외선을 이용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진단법(Pat Scan)이 개발돼 임상적용을 앞두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정확도가 95% 이상으로 보고돼 있어 앞으로 널리 이용될 전망이다.

질확대경검사는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오진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컴퓨터 분석장치를 이용한 검사법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호주에선 자궁경부에 접촉하면 암여부를 경보음으로 알려주는 「폴라푸르브」라는 기기가 개발돼 임상에 활용되고 있다.

위와 같은 진단기기들이 도입돼 이용된다면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 및 사망률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관계나 결혼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정기 검진만이 여성을 자궁암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다.<남궁성은 객원편집위원·강남성모병원장>

◎자궁경부암 유전적 요인 규명/강남성모병원 김진우 교수

특정 유전자가 없는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생가능성이 9배 가까이 높다.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 교수는 최근 미국 부인종양학회에 제출한 논문에서 『자궁경부암환자 181명과 정상인 256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선천적으로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약물대사 효소유전자 GSTT1과 GSTM1이 결핍된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생가능성이 정상인보다 8.6배 높았다』고 밝혔다.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22.1%)인 자궁경부암의 유전적 발병요인이 규명되기는 처음이다. 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예측하고 미연에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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