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만에 화해의 악수임진왜란 당시 숙적이었던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과 적장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후손들이 29일 400여년만에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조선 도공(陶工)이 일본에 끌려가 도예기술을 전파한 지 400년을 기념해 마련된 「전몰자를 위한 한일친선모임」이 두 후손들의 「화해 무대」였다. 이날 행사는 도요토미의 명령에 따라 조선 침략을 위해 일본군대가 집결했던 규슈(九州) 사가(佐賀)현 나고야(名護屋)성터 부근 박물관에서 400여명의 양국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순신 장군의 후손으로는 15대손 이재엽(李載燁·28·충남 천안시)씨가 대표로 참석했다. 당시 영의정이었던 서애(西涯) 유성룡(柳成龍)의 14대손 유영하(柳寧夏·70·경북 안동시)씨 부부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일본측에서는 도요토미의 정실이었던 기타노 만도코로(北政所)의 가계에 속하는 19대 기노시타 무네토시(木下崇俊·64)씨 등 3명이 참가했다. 양측 자손들은 한 사발에 담긴 차를 돌려 마시며 『수백년간 쌓였던 감정의 응어리를 없애자』고 다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마쓰우라 문화연맹의 나카자토 노리모토(中里紀元) 회장은 『두 후손들의 만남이 임진왜란 이후 계속된 양국간 감정의 골을 메우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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