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무대기술진에 300장 돌려 ‘성의’ 표시「오페라 만원사례」. 영화 연극에서나 가끔 있는 만원사례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벌어졌다. 예술의전당과 민간오페라단이 오페라 페스티벌을 끝내면서 만원사례를 한 것이다. 만원사례란 빈 자리 없이 손님이 꽉 찼을 때 무대기술진등 뒤에서 수고한 이들에게 「만원사례」라고 쓴 봉투 안에 약간의 돈을 넣어 돌리는 것.
28일은 민간오페라단이 돈을 내 무대기술부와 청소원, 극장 수위등이 1,000원짜리 한 장이 든 봉투 300장을 받았고 29일에는 예술의전당 박성용(朴晟容) 이사장이 돈을 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까지 500명이 3,000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
5일부터 29일까지 15회 공연을 한 오페라 페스티벌의 객석점유율은 평균 72%. 그중 유료관객이 78%다. 무대가 보이지 않아 아예 팔지 않는 좌석과 초대석을 빼고 전석이 다 나간 셈이다. 오페라극장의 올해 대흥행작인 뮤지컬 「명성황후」, 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의 객석점유율 71%, 68%보다 더 높다. 돈도 벌었다. 4억2,000만원 어치를 팔아 제작비 8억원중 국고지원, 기업협찬, 문예진흥기금을 뺀 자체투자액 3억2,000만원을 뽑고도 1억원의 흑자를 냈다. 한국 오페라 반세기가 저물어가는 98년의 의미있는 사건이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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