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실업난해소” 교감/현대·대우·SK도 뽑을듯LG가 1,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한 것은 대부분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거의 중단한 상태에서 결정된 것이어서 그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관계자는 『상반기 신입사원 800명과 인턴사원 250명을 채용한 후 하반기에 채용을 검토하지 않았으나 10월에 계열사에서 필요인력에 대한 상시채용공고를 낸 결과 2만명이 응모했다』며 『우수인력확보를 위해 채용키로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응모자들의 TOEIC 평균점수는 850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이와관련, 『어려운 때일수록 우수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가 예정에 없던 신입사원을 뽑기로 한 것은 정부와의 교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재벌들이 실업난 해소를 위해 삼성 현대 LG 대우등 5대그룹총수들에게 인턴사원및 신입사원 채용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청와대는 최근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간부들과 가진 오찬에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회장을 초청하여 『대졸미취업자의 실업난해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청와대 오찬후 곧바로 인턴사원 1,000명의 채용모집을 공고할 것을 그룹인사팀에 지시했다.
재벌들의 채용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5대그룹에 대해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며 전방위압박을 가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LG의 경우 현대와의 반도체통합법인의 책임경영주체 선정이 지연되면서 정부의 불만수위를 낮추기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또 노동부가 인턴사원 채용시 정부보조금을 5대그룹은 당초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6대이하그룹은 50만원으로, 해외인턴은 70만원으로 하는 등 지원방안을 확정한 것도 재계의 인턴채용확대에 중요한 당근이 됐다.
삼성과 LG의 대규모 채용으로 현대 대우 SK등도 연내 인턴사원채용을 확대하고, 정규신입사원의 채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이미 2,000명의 인턴사원을 뽑아 이중 500∼600명을 해외인턴사원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노동부에 보고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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