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도땐 한국 지원”에 청와대·재경부 부정적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의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 발언에 대해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가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보이고 청와대도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AMF발언」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총리는 29일 오부치 총리와의 단독면담에서 『일본 주도로 AMF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데 이어 30일에도 규슈대학 특강에서 『AMF창설에 일본이 앞장선다면 한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고위당국자는 30일 이와관련, 『AMF의 설립취지에는 찬성하지만 현실적으로 국제금융사회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체제를 보완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지난해 이를 제의한 일본도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면서 『정부도 현재로서는 AMF설립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IMF가 AMF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릅쓰고 추진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도 『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김총리의 주례보고 일정이 잡혀 있으므로 그후에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이후 정부 입장이 바뀌거나 재정리된 것은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열린 IMF총회때 일본이 IMF를 보완하기 위해 AMF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IMF와 별개로 운영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었다.<유승우·김동영 기자>유승우·김동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