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정책의장 고사… 일부 의원들 수락 유보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TK달래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총재는 30일 TK출신 의원들을 대거 발탁한 주요당직 개편과 정책위 산하 19개 위원회 위원장 인사를 단행했으나 이상득(李相得·포항남 울릉)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고사했다. 또 다른 당직에 지명된 일부 TK의원들도 이총재가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와의 관계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TK의 당기여도를 반영한 지도체제가 들어서기 전까지 당직수락을 유보키로 해 연쇄 당직거부 파문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당직 인선의 핵심인 「TK배려」가 이처럼 반발에 부딪힘으로써 이총재의 당 정비구상과 지도력은 적지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주요 당직의 교체대상인 정책위의장과 대변인에 이상득, 안택수(安澤秀·대구북을) 의원 등 TK인사를 포진시켜 TK진무에 총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중하위 당직의 핵심포스트인 사무부총장에 김광원(金光元·영양 봉화 울진) 의원을 기용했고 13명의 총재특보중 4명, 19개 위원회 위원장중 3명을 TK출신 초·재선의원 가운데 발탁했다.
이총재는 이상득 의원과 정책특보에 임명한 임인배(林仁培·김천) 의원 등 당직 거부의원들에 대한 개별 설득에 나설 예정이나, 설령 이들이 입장을 바꾼다해도 이총재와 김전부총재간 불화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명실상부한 총력체제 구축은 기대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선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대목은 내홍의 와중에도 이총재의 친정체제 강화의지가 표출됐다는 점. 이총재가 과거 대표시절 비서실장출신의 핵심 측근인 하순봉(河舜鳳) 의원을 재기용하고 원외인사로 구성돼 있던 특보단을 현역의원 중심으로 확대개편한 것은 TK의 반발기류와는 일견 상치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TK와 반대세력에 대한 포용노력은 계속하겠지만 동시에 「이회창식」 정체성 확립노력을 병행하고, 끝내 포용에 실패할 경우 제갈길을 가기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이총재가 김전부총재와 TK의원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유인수단」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유성식 기자>유성식>
◎새얼굴/안택수 대변인/1년만에 다시 ‘野의 입’
신임 안택수 대변인은 1년여만에 두 당의 「입」을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으로 대구에서 당선된 후 대변인을 맡았으나 작년 11월초 「DJP후보단일화」가 성사되자 「지역정서」를 이유로 한나라당으로 옮겼다.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에 대한 정치공세의 선봉에 섰던 그는 이제 「옛 친정」인 자민련에 대해 공세의 포화를 쏟아부어야 할 묘한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또 당내 TK출신 일부 의원이 당직수락을 유보한 만큼 그도 적잖이 고민한듯 했으나 일을 두고 피해가지 못하는 성격대로 「TK문제」에 언급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약력
▲55세·경북 예천
▲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기자 보사부대변인
▲한나라당정책부의장 15대의원
▲소원(51)씨와 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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