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金 총리­오부치 내리 ‘3끼 4식’ 함께/訪日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金 총리­오부치 내리 ‘3끼 4식’ 함께/訪日 이모저모

입력
1998.11.30 00:00
0 0

◎심수관 도요지선 도자기 직접 빚어보기도28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시로야마(城山)호텔에서 열린 한일각료간담회는 한일 양국 정부의 돈독한 우의를 과시한 전례없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격의없고, 기탄없는 대화로 흉금을 털어놓았다고 만족해했다.

○…양국간 우호·친선의 징후는 각료간담회에 앞서 가진 김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의 별도 회담에서부터 감지됐다. 우선 오부치 총리는 회담장소를 당초 예정된 6층 자신의 방에서 7층 김총리 방으로 옮겼다. 손님에 대해 예의가 아니라며 오부치총리가 회담직전 직접 장소변경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김총리도 이에 화답하듯 처음 10여분 동안만 통역을 이용하다가 이후부터는 일본말로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 총리는 또 이날 저녁 예정에 없던 김총리와의 별도만찬을 마련하고 다음날 조찬과 오찬도 함께 하는등 김총리와 내리 「3끼 4식」을 같이했다.

오부치 총리가 가고시마현 지사 주최 리셉션을 일찍 끝낸뒤 김총리와 따로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 호텔내 양식당에서 다시 만나 술한잔을 곁들인 만찬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총리회담에 이어 20∼30분씩 동시다발로 진행된 개별 각료회담과 전체 각료간담회에서는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특히 28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각료간담회의 전반 1시간 동안은 각료들의 실무적 대화로 분위기가 다소 딱딱했으나 그 이후부터 허심탄회한 얘기들이 쏟아지기 시작, 결국 간담회는 예정시간을 30분이나 넘겨 2시간20분 동안이나 계속됐다.

○…김총리와 오부치 총리는 29일 조선 도공들이 정유재란 때 끌려와 일본속의 한국도자기문화를 꽃피운 사쓰마(薩摩)도자기 마을을 찾아 우의를 다졌다. 두 총리는 심수관(沈壽官) 도요지를 방문, 먼저 심씨의 도요지 가마앞에 마련된 「사쓰마자기 400주년 기념 한·일 우호의 불꽃」을 찾아 지난 10월 채화해 일본으로 가져 온 불꽃앞에서 잠시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두사람은 이어 양국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벚나무를 각각 가마 옆에 기념식수하고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심씨의 공방에 들어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항아리 모양의 도자기를 직접 빚어 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심씨 도요지 인근에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김총리와 오부치 총리 일행을 환영하기도 했다.<가고시마=홍윤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