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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은행 그 사람/이성철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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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은행 그 사람/이성철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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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구조조정의 최대성과이자 향후 「리딩뱅크」의 소명이 부여된 한빛은행(상업+한일)의 공식출범이 한달앞으로 다가왔다.당초 일정대로라면 이미 신임행장 내정과 후속인사까지 마무리짓고 「순산」을 위한 시험가동과 도상연습에 전념해야 옳겠지만 불행히도 두 은행은 새 행장을 뽑기는 커녕 새 행장을 물색할 경영진인선위원회 구성에만 10여일이상 허비하고 말았다.

이달 중순 행장후보를 물색할 경영진인선위원장으로 정부가 송병순(宋炳循) 전 광주은행장을 내정하자 은행측과 인선위원들은 「자율인사에 어긋난다」 「특정은행에 유리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래서 「자율」에 맡겨졌고 난상토론끝에 박권상(朴權相) 한국방송공사사장 김상하(金相廈) 대한상의회장 오명(吳明) 전 건설교통부장관등 「중립적 명망가」들이 추천됐지만 본인고사, 자격요건 미비등으로 결국 위원장영입이 무산되고 말했다. 타율은 싫고, 자율은 실패하는 공전의 연속이었다.

위원회는 결국 28일 경영진인선위원장 선임권한을 제1대주주, 즉 정부에 일임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원안」대로 송 전광주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어서 열흘간의 지루한 입씨름끝에 결론은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경영진인선위원장을 뽑는 것이 이 정도인데 행장선출은 과연 어떠할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완전결합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두 은행의 관심은 리딩뱅크 선장으로서 최적임자를 찾기보다는 각자 스스로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뽑는데만 쏠려있다.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자행(自行)이기주의가 팽배해있고 그것은 이곳저곳에서 불협화음과 돌출행위로 나타나고 있다.

한빛은행은 1년 나라예산의 5%가 넘는 국민혈세가 들어갔고 한국금융발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한빛은행을 자기의 것으로 착각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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