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內 ‘최후의 지원창구’/9월이후 기업자금해결 21건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개별적 지원책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산업자원부내 수출비상대책반은 기업들이 수출애로를 호소할 수 있는 최후의 지원창구가 되고 있다. 무역금융 한도 제한과 원자재 수입신용장(L/C) 개설난 등으로 기업들이 신용장을 받고도 수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은 「가뭄속 단비」가 되고 있다. 수출비상대책반은 일시적 자금난으로 수출애로를 겪는 업체를 지원, 현장지원센터로 자리잡고 있다.
9월 이후 수출비상대책반의 수출지원건수는 4차례에 걸쳐 총21건에 달한다. 은행과 보증기관을 통해 지원한 금액이 원화와 미화로 각각 2,471억원과 5억8,000만달러이며 이로인한 수출증대 효과는 연말까지 17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7개업체에 대해서는 수출지원을 검토중이다.
수출비상대책반은 수출기업의 현장애로를 개별적으로 검토, 해소해 주기 위해 9월초 비상지원조직으로 구성됐다. 산자부 무역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금융감독위원회의 관련부서 국장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기관 임원들이 참석해 합동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수출업체의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담당부서와 대책반 회의, 유관부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수출비상대책반의 긴급지원은 상당수 기업들에게 수출활로를 열어 주었다. 9월중순 1차 대책회의에서 동국제강과 아남반도체 등 8개 기업이 수출지원을 받았고 2∼4차 회의에서도 13개 기업이 수출애로를 해결했다.
아남반도체는 올들어 수출용 원자재 수입을 위한 L/C개설 한도가 1/3이하로 축소돼 심각한 수출차질을 빚다가 정부지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아남반도체 관계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책반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수출보험공사의 무역어음 2,000억원 지원으로 13억달러 규모의 수출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도 수출대책반을 통해 은행의 L/C개설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늘리고 350억원의 보증지원까지 받아 금년도 수출목표보다 3,000만달러를 초과달성할 전망이다. (주)대우도 은행과 수출보험공사의 인수도방식(D/A) 수출환어음 매입지원으로 4,200만달러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를 보았다.
중소기업 지원효과도 상당했다. 무역업체인 (주)홍림은 정부의 보증지원으로 수출계약 취소위기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주)홍림 관계자는 『미국 바이어로부터 100만달러의 수출신용장을 받아 놓고도 국내생산을 위한 내국신용장 개설이 안돼 애를 태웠다』며 『정부의 지원이 적시에 이뤄져 너무나 다행스럽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무역금융 한도축소로 부도위기까지 갔던 영림기업도 수출대책반의 조속한 조치로 100만달러 이상 수출을 늘릴 수 있었다.
수출비상대책반 오영교(吳盈敎) 반장은 『정부의 수출지원책이 「립서비스에 그친다」든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지만 정부도 수출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용경색이나 일시적 자금난으로 수출애로를 겪는 기업의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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