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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단일 증시 창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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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단일 증시 창설 합의

입력
1998.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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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佛 등 8개국 증시 동맹위 구성/이르면 내년 출범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의 증권거래소 대표들은 27일 증시동맹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함으로써 범유럽단일증시 창설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대표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가진 회의에서 범유럽단일증시의 창설을 강력히 지지, 이를 추진하기 위해 8개 증시가 참여하는 동맹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대표들은 또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추가회담 일정과 의제 등에 관해서도 상당부분 합의, 이르면 내년중 범유럽단일증시의 출범도 가능하다는 밝은 전망을 던져주었다.

회의에서는 단일증시의 창설을 위한 기초조사와 규정마련 등 구체적인 준비사항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단일증시에 걸림돌이 되는 각국의 사법규정을 조화시키는 문제 ▲단일증시의 개장요일등 운영적 측면에서 각 증시의 상이점을 일치시키는 방안 등에 관해 집중적 의견교환이 있었다.

대표들은 이같은 세부항목들과 아울러 앞으로 구성할 증시동맹위원회의 구체적 조직안과 성격규정 등에 관해 추가회의를 갖고 이견을 좁혀가기로 했다.

단일증시 창설에 합의한 8개 증권거래소는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암스테르담 밀라노 마드리드 브뤼셀. 이날 회의에는 스웨덴을 포함해 9개 증시 대표들이 참석했으나 스웨덴측은 증권동맹위원회의 참여를 거부했다.

메릴린치 유럽사의 마이클 마르크사장은 이날 회의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유럽단일증시가 이뤄지면 증권거래는 물론이고 투자와 채권발행 등 금융자본시장이 범유럽단위로 확대된다』고 지적했다.

유럽11개국의 단일통화인 유러(EURO)동맹의 내년 출범을 앞두고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유럽단일증시 창설논의는 7월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증시 간에 전략적 동맹합의가 이뤄진 뒤 당시 참여를 거부했던 프랑스측의 뒤늦은 강력한 주도로 성사됐다.

유럽의 증시 통합이 이뤄지면 미국의 월 스트리트가 사실상 지배해 온 국제금융시장에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두 개축으로 세계금융시장이 이원화해 상호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다. 통합에 찬성한 8개국 증시의 현재 시가총액은 뉴욕증시에는 못미친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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