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능력’ 부터 점검해 보세요/인지적능력·사회성 등 판단/학교사정·가정형편도 중요「아이를 1년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싶은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전국의 동사무소들이 취학아동명부작성에 들어가면서 조기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학습능력이 또래 아이들보다 뛰어나거나 유아교육비가 부담스러워 자녀를 초등학교에 조기입학시키고 싶지만 아이가 잘 따라갈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몇 개월 차이에도 신체적, 인지적 능력이 크게 달라지는데다 나이가 많은 급우들과 비교해 열등감을 갖기 쉬운 등 조기입학에는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기입학 신청자는 늘어나는 추세. 5세를 대상으로 조기입학이 첫 시행된 96년에 6,632명이, 올해는 8,607명이 지원을 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초등학교 수업을 따라갈 준비가 돼 있는지 먼저 점검하고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남아동상담센터 김순애소장은 『글자 숫자알기등 인지적 능력과, 규칙을 따르고 친구들과 원만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입학할 학교의 사정과 가정 형편도 중요하다. 초등학교의 여건상 개별지도는 없으므로 입학후 자녀의 부족분을 보충해 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따라서 자녀의 학습·생활지도에 많은 시간과 신경을 쓸 수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올해까지 조기입학은 학급당 39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학교장이 신청자의 생년월일순으로 뽑아왔지만 내년에는 지역에 따라 학교의 과밀상태를 감안, 허용한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조기입학을 하려면 늦어도 취학통지서가 나오는 2월 중순까지는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사정을 알아보고 입학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때 준비해야 할 것은 주민등록등본, 학교에서 요구하는 양식의 신청서.
일단 조기입학을 결정한 뒤에는 망설이고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너는 나이는 어리지만 학교에 가서 공부할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자신감을 심어주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취학능력 판별법
▷인지적 능력◁
●자기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나
●자기 생각을 어른 도움없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나
●5∼10개 정도의 단어를 받아 쓸 수 있나
●깍두기공책의 네모칸 안에 글씨를 써 넣을 수 있나
●간단한 덧셈을 할 수 있나
▷생활능력◁
●숟가락 젓가락질을 할 수 있나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 수 있나
●신호등을 보고 혼자 건널 수 있나
●운동화 끈을 혼자서 맬 수 있나
●자동차 안전벨트를 혼자서 끼울 수 있나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말할 수 있나
▷대인관계 능력◁
●간단한 게임의 규칙을 지킬 수 있나
●자신이 모르고 한 실수에 대해 사과할 수 있나
●낯선 사람을 소개받았을 때 인사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나
▷대근육운동능력◁
●한 발로 깡총깡총 뛰어 앞으로 나갈 수 있나
●4m 떨어진 거리에서 공을 받을 수 있나
▷미세근육운동능력◁
●세모를 그리거나 가위로 복잡한 모양을 선따라 오릴 수 있나
●열쇠로 문을 열 수 있나
●종이를 찢지 않고 지우개로 공책의 낙서를 지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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