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해외마케팅 불황탈출 효자/해외 곳곳에 현지사무소/급변하는 무역환경 대처/한발앞선 영업·구매력/96∼97년 수출·매출 두배로영원무역의 성기학(成耆鶴) 회장은 스포츠맨으로 통한다. 이 업체의 주력제품이 스포츠 의류인 탓도 있지만 각종 스포츠시설을 사내에 마련해놓고 직원들의 건강을 신경쓰기 때문이다. 성회장은 사원들을 위해 사옥 8층에 탁구대, 농구대, 헬스기구 등을 갖춘 현대식 체육관을 마련했으며 특히 의무실에 간호사 1명을 상주시켰다.
성회장의 이런 스타일은 기업이미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특히 세계의 산악인들에게 익숙한 업체이다. 산악인들이 눈과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를 뚫고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산복때문이다.
성회장은 회사가 설립되던 74년 이사로 입사해 84년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미국 및 유럽 등 해외각국에 등산복, 스키복 등 고기능성 스포츠의류를 생산, 수출해 왔다. 그는 생산시설을 노동력이 싼 해외에 두고 제품을 만들어 가격경쟁력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약 1만8,000여명, 중국에 1,0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회장은 업체의 경쟁력인 다국적 소싱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곳곳에 직원들을 파견했다. 덕분에 해외 곳곳에 스포츠의류가 필요한 곳이면 뚫고 들어가는 영업력과 각지에서 원단, 노동력, 부자재를 확보할 수 있는 구매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사정에 밝은 현지인으로 구성된 마케팅팀을 운영하며 그때그때 전략을 발빠르게 수립하고 있다. 마케팅팀은 현지법인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방글라데시 12개, 중국 1개, 미국 1개, 스위스 1개 법인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급변하는 세계 무역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세계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태국 등에 마케팅 전문가들을 파견한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생산품의 대부분은 나이키, 노스 페이스, 텐슨, 에디바우어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의류업체들에게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총 3,171억여원. 96년의 수출실적인 1,580억원에 비하면 두배 가까운 신장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지역 1,082억원, 유럽 697억원, 방글라데시 1,332억원, 중국 58억원 등이다.
이같은 수출에 힘입어 매출도 크게 늘어 났다. 지난해 매출은 총 3,337억원으로 96년의 1,748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성회장은 수익의 상당부분을 270여명의 사원복지를 위해 쓰고 있다. 사내 체육시설을 비롯해 총 20세대의 사원임대주택과 콘도 및 헬스클럽 이용권을 마련해 사원들에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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