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교자상·승용차 등 고급화『50원짜리 껌 한통에서 1억3,000만원짜리 아파트까지』
백화점의 사은품이나 경품도 시대에 따라 종류와 가격면에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창립 1주년(80년) 행사때 5,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나누어준 사은품은 당시 50원이던 「롯데껌」 한통. 1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당시 100원짜리 「롯데 마스로만 소시지」 1갑을 증정했다. 당시 남성 순모 신사정장 1벌이 4만5,000원이었고, 껌이 전연령층에 걸쳐 인기가 높았던점과 소시지는 도시락 반찬으로 애용됐던 것을 감안하면 시시한 사은품은 아니었다는게 롯데측 설명. 83년 창립 4주년행사때부터는 4년 연속 쟁반 선물을 주었다.
물가상승을 반영해 구매금액의 조건과 사은품 가격도 높아져 87년에는 3만원 구매에 2개짜리 접시세트를, 88년에는 4개짜리를, 89년에는 고급 커피잔세트, 90년에는 공기세트를 주었다.
80년대 중반이후 그랜드 아크리스 쁘렝땅 등 새로운 백화점이 대거 오픈하면서 사은품 행사는 고객유치경쟁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롯데의 경우 91년 가정용 의료 구급함(30만원 이상 구매고객), 고급 전골냄비(15만원), 삐삐 주전자(7만원) 등 3종류를 주었고, 92년에는 가방 3종세트, 찜판, 도자기 찜기세트, 전골냄비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이후 고급 차렵이불, 다용도 교자상, 고급 울매트 등 주방·생활용품이 주종을 이루다가 지난해 디지털 핸드폰과 무선진공청소기, 냄비, 그릇세트로 바뀌었다. 올해는 100% 당첨 소비자 현상경품행사에 냉장고, 카세트, 전자레인지 등 총 22개 품목을 내놓았다.
3∼4년전부터 공개경품행사가 시작된 것도 큰 변화.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경품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을 유인하려는 전략이다. 더구나 97년 6월부터는 그 총액한도가 완전히 사라져 고가의 경품이 등장하게 됐다.
경품으로 가장 애용된 제품은 자동차. 롯데가 94년 청량리점 오픈을 기념해 티코 1대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96년 크레도스, 97년 체어맨과 무쏘 등으로자동차 시리즈를 내놓았다. 올해 10월에는 29평형 아파트 1채를 내놓았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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