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지들 중재로 회동/아직 구체합의는 없어/총무원점거 정화개혁회의/철수 시기가 최대쟁점대화를 통한 타결이냐, 세(勢)대결이냐. 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인 승려대회를 앞두고 조계종분규가 대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주(月珠) 전 총무원장 진영, 지선 후보(知詵·백양사 주지)진영, 일부 본사주지들이 준비중인 승려대회에는 1,500여명의 승려, 1,000여명의 불자가 참석할 예정. 물리적 충돌과 비난여론을 의식,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특히 탄성(呑星·원로의원) 승려대회의장이 27일부터 월탄(月誕) 정화개혁회의 상임위원장등 분규당사자들과 본격대화에 나서 분규가 풀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대화가 깨질 경우 승려대회 개최→월주 전원장 진영·중앙종회의 총무원 청사 「접수」를 통한 해결, 혹은 반(反)정화개혁회의측과 정화개혁회의(상임위원장 월탄·月誕)의 장기대립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중앙종회(의장 법등·法燈), 정화개혁회의, 도법(道法) 총무원 집행부(월주 전원장 진영)측도 본사주지연합회(회장 법장·法長 법주사주지) 주선으로 25일부터 모임을 갖고 있지만 아직 합의사항은 없다. 11일부터 총무원청사를 점거중인 정화개혁회의의 철수시기가 쟁점. 중앙종회와 도법집행부는 선(先)철수·후(後) 문제해결, 정화개혁회의는 선 문제해결·후 철수로 맞서고 있다. 본사주지들은 중재에 실패하면 승려대회에 참여키로 했는데 26일 일부 본사주지들이 입법 사법 행정을 총괄하는 비상종회를 본사주지 중앙종회 정화개혁회 동수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정화개혁회의는 수락입장을 밝혔다.
정화개혁회의는 그러나 26일 서울 조계사에서 개원회의를 열고 「조계종 정화개혁회의법」「해종행위조사특별위원회법」등을 통과시키는등 새 종권 창출을 향한 독자행보를 본격화했다. 월파(月把·통도사) 법타(法陀·은해사)등 본사주지 2명을 포함한 의원 153명이 참여한 개혁회의는 종단조직을 새롭게 짜고 인선도 마무리했다. 「종헌·종법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는 27일 현재 녹원(綠園) 스님등 원로의원 13명과 성주(性柱) 해인사주지등 본사주지 16명의 참가동의서를 받았다. 지선 후보 진영은 승려대회 준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학자·문화예술인 불자들은 26일 「불교 바로서기를 염원하는 지성인 461인 선언」을 발표, 『대중공의와 종헌·종법에 의거해 사태를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총무원장선거가 세 차례 무산되고 월주 전 원장의 임기가 20일 끝난 조계종은 종무행정이 사실상 중단된채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까지 양분된 상태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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