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독집음반 기념… 30일 국립국악원/산조·병창·창작곡까지 팔방미인가야금연주자 김일륜(38)은 재주와 끼, 욕심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 철철 흘러넘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창작음악이든 산조든 척척 해내고 가야금뿐 아니라 아쟁, 철현금, 병창에 국악가요까지 노래도 잘 부르는 팔방미인이다. 그것도 했다 하면 가장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로. 가야금병창 명인 박귀희가 그를 탐냈고 괴팍하기로 유명했던 가야금명인 함동정월도 자신의 음악을 모두 김일륜에게 물려주려고 애썼다.
그가 첫 독집음반 「농현」(서울음반)을 내고 30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기념독주회를 한다. 국내외 초청연주, 협연등으로 늘 바빴던 그가 4년만에 마련한 독주회다. 「농현」은 최옥산류 가야금산조의 전바탕(52분)과 짧은산조(17분)를 장종민의 장단으로 연주한 것이다. 최옥산류 산조는 묵직하고 선이 굵으면서 남성적 힘을 요구한다. 독주회에서는 최옥산류 산조 전바탕과 병창을 한다.
『첫 독집음반을 낸 기쁜 날이니 노래를 하고 싶어서 병창을 넣었지요. 최옥산류를 시작으로 가야금산조 여섯 유파를 차근차근 연주하고 음반으로 낼 계획입니다. 이제 한 산조에 평생을 바치는 시대는 지났어요. 창작음악연주도 병행합니다. 이 시대의 음악이 나중엔 전통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창작음악도 정악이나 산조에 뿌리를 두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오미환 김재현 기자>오미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