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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름다운 고통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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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름다운 고통분담’

입력
1998.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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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감축法 통과되자 지도층 “나 먼저…”/각료 “연봉 20% 자진 삭감”/업주 “근로자 임금 안깎겠다”『연봉의 20%를 자진 삭감하겠다』(정부 각료)

『정부의 근로자 임금 감축 지시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한 푼도 깎지 않겠다』(대기업 경영자)

싱가포르 의회가 25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의 소득을 일률적으로 최소한 15%씩 줄이는 「경제 재활력」법안을 통과시키자 나온 반응들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제출한 이 법안은 국민의 기본급 및 보너스, 연금 삭감을 통한 범국민적 초긴축정책. 기업의 임금 부담을 줄여 수출경쟁력을 되살리고 실업자를 줄이겠다는 게 취지다. 기업들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5∼8% 깎도록 하고, 근로자의 연금조성을 위한 분담금도 근로자 월급의 20%에서 10% 수준으로 낮췄다. 월 평균 2,500싱가포르 달러(약 195만원)를 받는 근로자 입장에서는 전체 소득의 15% 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같은 가혹한 조치에도 국민들이 큰 불만이 없는 것은 사회지도층이 국민들과 함께 「고통 분담」에 솔선수범하기 때문. 각료들은 물론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임금 감축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근로자 연금부담액 축소만으로도 족하다』며 근로자의 임금은 한 푼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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