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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여직원/마을금고 권총강도 가스총 쏘며 내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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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여직원/마을금고 권총강도 가스총 쏘며 내쫓아

입력
1998.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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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직원들이 강도를 혼냈다.25일 낮 12시40분께 서울 용산구 서계동 만리시장 새마을금고(이사장 이평길·李平吉·68)에 침입한 40대 강도가 가스총을 쏘고 쓰레기통을 집어 던지며 용감하게 맞선 여직원들에게 혼쭐이 난 채 달아났다.

이날 점심시간에 사무실을 지키고있던 여직원 황수임(黃秀任·27), 최한석(崔漢錫·23)씨는 빨간색 오토바이헬멧을 쓴 40대 남자가 머뭇거리며 들어오자 아연 긴장했다.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눈길을 피하던 남자는 돌연 창구 안으로 돌아들어오면서 허리에서 총을 꺼냈다. 그러나 이 남자가 들어올 때부터 컴퓨터 단말기 옆 가스총을 쥔채 대비하고 있던 황씨는 즉각 가스총을 얼굴에 발사하며 대응했고, 옆좌석의 최씨도 쓰레기통을 집어던지며 달려들었다.

범인은 뜻밖의 강력한 저항에 혼비백산, 더이상 싸울 엄두를 못내고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이 순간 점심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던 서정희(徐正姬·34) 과장까지 합세,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범인을 30여m나 쫓아가 번호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번호를 조회해 송모(45)씨를 용의자로 지목, 검거에 나섰다.

박봉에도 매달 부모님께 20만∼30만원을 꼬박꼬박 챙겨드리는 효녀 황씨는 평소에는 말도 없는 조용한 성격. 황씨는 『나중에야 장난감 권총인줄 알았지만 강도가 허리춤에서 뭔가를 빼들 때는 정말 아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 용산경찰서와 새마을금고연합회는 황씨와 최씨에게 「용감한 시민상」과 「우수사원상」을 각각 수여키로 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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