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도 경음악도 트로트도 했다. 어느덧 자신의 천분을 안다(知天命)는 나이 50. 진짜 자신의 소리가 그립다. 클럽에서 갈증을 풀지만 성에 안 찬다.김권식(金權植·52·전자 바이올린, 만돌린) 박본(朴本·49·트럼펫)씨. 음악가에서는 익히 알려진 중견이다. 틈틈이 재즈를 들려주던 그들이 신작을 넣은 음반 구상에 여념이 없다.
71∼97년 KBS관현악단 악장을 역임한 김씨는 한국 방송악단사의 산 증인. 아홉살 이후 한 번도 바이올린을 놓은 적이 없는 그는 이미 고교 2학년때 멘델스존의 작품으로 첫 독주회를 가졌을 정도다. 경희대 음대 66학번이었던 그에겐 그러나 자기만의 꿈이 있었다. 『대중안으로 더 깊이,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음악』을 소망했다. 68년 육군군악대에 자원한 것도 그래서였다. 제대후엔 나이트 클럽 카바레등지에서 연주하며 대중의 음악적 요구를 읽었다.
80년 어쿠스틱 바이올린에다 미디를 결합, 전자음향과 결합된 바이올린의 시대를 국내 최초로 열었던 그는 91년 본격 전자 바이올린으로 전환했다. 96년에는 영국 보스(Bose)사에 특별 주문, 각종 이펙터를 구입했다. 클래식 「헝가리 무곡 5번」「여왕벌의 행진」 팝 「For The Good Times」등의 전자 바이올린 해석판 30여곡이 그렇게 준비됐다.
지금 경기 도립오케스트라에서 활동중인 그의 새로운 관심은 국악. 12월이면 자신의 그룹 「김권식과 에버그린」을 이끌고 경기민요를 레게와 펑키에 접목한 신작 레퍼터리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경기국악제 대통령상 입상자 최근순씨와 8월부터 작업중이다.
박씨는 최근 막내린 SBSTV 「야망의 전설」중 화제를 모았던 애잔한 테마 선율의 작곡자. 중·고등학교 시절 브라스밴드에서 익힌 트럼펫으로 KBS관현악단에 입단한 그는 88∼92년 KBS팝스교향악단 트럼펫 수석으로 있다, 93년에 「월드 팝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현재 단장겸 지휘자.
5월부터 일산의 카페 기차이야기(03449067788)에서 매일 40분씩 솔로 무대를 갖고 있다. 11월부터 노원 케이블 TV 「명사초대석」 게스트로도 출연중. 97년 냈던 음반「아름다운 세상」의 수록곡을 포함, 「야망의 전설」 주제가와 신작 4곡을 합쳐 99년 봄이면 재즈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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