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에서 내각제문제를 둘러싸고 JP측과 TJ측 사이에 벌어졌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박태준(朴泰俊) 총재의 「내각제 개헌시기 유동론」 발언으로 한때 양측사이에 긴장이 감돌았으나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박총재는 24, 25일 당직자들을 통해 「오해」를 푸는 간접대화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27일 낮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결속을 다짐하는 오찬모임을 갖기로 했다.박총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JP직계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24일 일부 당직자들에게 『나는 무엇을 반대하더라도 정면에서 얘기하지, 뒤에서 딴 소리를 하거나 배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고뇌의 심정을 털어놨다. 박총재는 『내각제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해명한 뒤 『당총재에 앉혀 놓고 이런 식으로 흔들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김총리를 찾아 박총재의 이런 심경을 전했다. 김총리는 『지금 당에서 분란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모두 총재를 잘 모셔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JP직계인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도 중국 방문중에 『박총재는 철저한 내각제주의자』라며 내홍 진화에 나섰다. 김부총재는 최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각제에 대한 김종필 명예총재의 뜻이 변하지 않았으므로 당론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명예총재의 뜻=당론」의 논리를 전개했었다.
자민련 창당이래 지지도가 처음으로 두자릿수인 10.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전해진 것도 화해기류 조성에 일조했다는 후문. 자민련 당직자들은 『공동여당 틀속에서 독자색깔을 분명히 해 지지도가 올랐으므로 당내결속을 통해 더 잘해보자』며 모처럼 밝은 표정들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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