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적 디테일 살려 단순한 실루엣을 변화디자이너 최연옥(42)씨가 운영하는 「레베카」는 대중적인 내셔널브랜드와 고가의 디자이너브랜드 중간쯤에 있다. 화려하면서 개성이 강한 옷은 소수 마니아를 위한 것이지만 가격이나 백화점 중심의 유통망으로 따지면 내셔널브랜드에 가깝다.
작가적 역량을 중요시 하는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소속인 그가 다른 회원들과는 달리 디자이너브랜드 대신 대중적인 방향으로 나가는데 대해 『고가브랜드는 자칫하면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고 따르는 대신 디자이너로서 창의성과 연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30대 전문직 여성이 입을 수 있는 하이캐쥬얼을 내걸고 있는 「레베카」는 소수를 위해 만드는 만큼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함께 경영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실루엣 디테일 옷입는 방식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임무』라고 말하는 그의 옷에는 재미가 있다. 재킷의 앞부분을 단추로 매끈하게 처리하는 대신 맞잠그거나 바지 밑단에 드레스셔츠처럼 커프스를 달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의 개성이 드러나는 곳은 소재를 다루는 독특한 솜씨.똑같은 가죽도 최씨 손에 이르면 달라진다. 가죽에 문양을 대고 오려내는 몰드기법, 표면이 오돌도돌 돋아나게 한 엠보싱기법등 다양한 처리법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자수, 니트와 매치시켜 이너웨어로 이용하는 등 용도도 달라진다. 숙명여대 공예과와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그의 손재주가 옷을 만나 조형적인 디테일로 살아나는 셈이다. 12∼15일 열린 SFAA컬렉션에서 선보인 옷은 펠트소재의 민소매 긴 재킷과 마로 만든 바지. 칼라와 여밈부분을 드레이프로 처리하고 커다란 페이즐리문양을 넣어 단순한 실루엣에 변화를 줬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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