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평가·유상증자 앞두고 빅5 이달 2,157만주 매입대기업들이 연말경영실적평가와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올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5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23일 계열사인 오리온전기 주식 8만4,000주를 사들였다. 같은날 대우전자는 대우통신 주식26만3,000주를 사들이는 등 이달들어 대우그룹의 계열사 주식매입규모는 총 951만주에 달했다. 최태원(崔泰源) SK회장도 증자를 앞두고 있는 SK증권주식을 이달들어 30만8,000주 매입했다. 이밖에 이달들어 현대 삼성 LG그룹의 계열사 주식 매입규모는 각각 511만9,000주, 139만2,000주, 523만9,000주에 이른다. 5대 그룹 전체의 계열사 주식매입규모는 2,157만주에 달해 사상 유례없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유상증자이전에 주가를 올려놓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시 발행가격은 배정일과 청약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하게 되는데 주가가 발행가격보다 낮을 경우 무더기 실권이 발생하게 돼 유상증자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D증권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계열사주식 매입 외에도 비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주가높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신탁회사에 자금을 맡기는 대신 계열사주식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을 통해 주가를 올리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증시관계자들은 각각 26일, 29일 유상증자를 앞둔 H정공과 L반도체를 대표적인 주가관리종목으로 꼽고 있다.
H정공은 유상증자를 결의한 지난달 23일 주가가 4,400원이었으나 24일 현재 5,190원으로 올랐다. L반도체도 지난달 28일 유상증자결의시 주가가 9,970원이었으나 현재 1만3,900원수준으로 뛴 상태.
일부 대기업의 경우 유상증자 뿐 아니라 연말 경영평가를 염두에 두고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과 SK그룹의 경우 계열사 경영평가시 주가를 주요변수로 삼겠다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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