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유상증자 청약을 따내려고 소액 투자가들이 3대1에 가까운 경쟁을 벌이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국내 처음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배정방식으로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에 신한은행 주식 1주를 사들인 사람은 12월 초에 1주의 BW를 배정받아 내년 3월부터 5년동안 액면가(5,000원)로 신한은행 주식 2주를 사들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5,7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신한은행 주가가 내년쯤 1만원으로 오른다면 투자가는 이 권리를 행사해 1만원으로 2주를 사들일 수 있다. 이 주식을 시장에서 바로 되팔면 당장 1만원의 수익이 생긴다. 수익률 100%다. 물론 은행으로서는 시가(時價)발행할 경우에 비하면 손해를 보는 셈이 된다.
이달 초 신한은행 유상증자에서는 소액 주주들이 상당수 청약에 불참, 실권주가 50%정도 나왔다. 하지만 일반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23, 24일 실권주 청약에는 7,000여명이 몰려 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주청약 때는 주식시가가 액면가를 밑돌았으나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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