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방부 보고받아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4일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서해안 간첩선 침투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총재가 정부로부터 국정현안을 보고받은 것은 야당 총재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며, 특히 전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북핵의혹에 대해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발언후 곧바로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를 방문한 국방부 오점록 기획관리실장과 정영진(丁永振) 합참본부장 등으로부터 20여분동안 사건발생과 대응작전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군의 확고한 방위태세를 당부했다.
이 자리엔 당3역과 총재비서실장, 국방위 간사인 허대범(許大梵) 의원까지 배석, 이번 보고에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오실장등은 『이번 간첩선은 지금까지 출현한 적이 없는 특수 고속 소형선박으로 레이더에 잘 포착이 되지 않아 정규작전을 주목적으로 하는 해군이 나포하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하고, 상부보고가 지연된 과정도 상세하게 해명했다. 이총재는 이에 대해 『해군에도 특수전을 수행하는 작전조가 있는데 정규군이라서 간첩선을 놓쳤고, 「진도개 하나」 경계령에도 청와대에는 계속 미확인 물체로 보고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며 의문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라 해서 군을 몰아세우려는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전제한뒤 『이번 사건에 나타난 대응태세와 보고체계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고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배석했던 한 고위당직자는 『오늘 보고는 현 정권이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했다는 의미』이라며 『여야간에 꼬여있는 사정등 다른현안도 잘 풀리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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