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군포로 송환 서두르라(社說)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군포로 송환 서두르라(社說)

입력
1998.11.25 00:00
0 0

귀환 국군포로 양순용씨와 장무환씨의 국회증언을 들으니 새삼 미안하고 부끄럽다. 『왜 이인모를 돌려보내면서 국군포로를 한명이라도 맞바꿀 생각을 안했나』란 항변에 대해서는 대답할 말이 없다. 전쟁이 끝난후 45년동안 우리는 그들을 잊고 살아왔다. 미국이 자국 장병의 유골까지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면 얼굴을 들 수가 없다.다행히 최근 국군포로들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것도 양씨등이 돌아와 국군포로들의 어려운 실정을 전하면서 송환 노력을 호소한 덕택이다. 정부는 귀환포로들이 가져온 정보를 토대로 명단이 확인된 136명의 송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나마 생존포로 숫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전후 거의 반세기가 지남에 따라 생존 포로들도 모두 고령이 됐다. 앞으로 몇년이 지나면 그들중 몇명이나 살아 남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포로귀환은 하루를 다투는 문제다. 송환노력과 함께 국군포로 실태규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전사자로 단정했던 양순용씨나 장무환씨가 생환했듯이, 국군포로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제로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포로귀환을 위한 남북대화 추진은 물론 4자회담등 기회 있을 때마다 이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군포로와 미전향장기수 교환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북한은 근본적으로 전쟁포로 귀환이 조건을 달 수 없는 국제협약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북과의 대화 뿐아니라 유엔등 국제기구를 통해 여론을 환기시키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금강산을 찾는 남쪽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군포로들이 이 소식을 듣는다면 얼마나 우리의 무관심을 원망하겠는가.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포로가 된 이들과 그 가족들이 더이상 한의 세월을 살게 해서는 안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