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707개 제품 조사제약회사들이 약품의 표준소매가나 최저공장도가를 실제 약국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2∼8배나 비싸게 책정, 결과적으로 약국에 폭리를 보장해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참여연대는 24일 『최근 전국 22개 약국의 보험등재약품 491개와 비보험약품 216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거래실태 조사에서 보험등재약품의 보험약가는 실거래가보다 평균 116%, 비보험약품의 표준소매가와 최저공장도가는 각각 평균 208%, 116%씩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손실은 매출규모로 미루어볼 때 연 수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원진제약의 이부프로펜 500T의 경우 실제로는 1정(錠) 14원에 약국에 공급되는데 표준소매가는 120원, 최저공장도가는 84원에 책정돼 있다. 소비자들은 약국에서 대개 최저공장도가와 표준소매가 사이의 값으로 약을 구입한다.
또 종근당 오엠피는 약국공급가가 한병에 1만1,250원이나 표준소매가와 최저공장도가는 각각 4만5,000원과 3만1,500원이었으며, 이밖에 ▲솔표조선무약 쌍감탕(약국공급가 병당 140원)의 표준소매가와 최저공장도가는 각 550원·385원, 우황청심원액(〃 병당 1,300원)은 4,400원·3,080원 ▲삼성신약 청심원(〃 정당 1,500원)은 4,650원·3,255원 ▲광동제약 광동원탕(〃 병당 300원)은 1,100원·770원, 광쌍탕(〃 170원)은 500원·350원이었다.
또 보험등재약품의 경우 1정당 보험약가가 178원인 서울제약 파모티딘 20㎎은 실제 21원에 공급돼 무려 748%가 부풀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원진제약 유로비드400㎎ 500T(보험약가 606원)는 80원 ▲엘지의약품사업부 파모티딘(〃 120원)은 17원 ▲코오롱제약 페로틴300T(〃 130원)는 22원 ▲진로의약품사업부 센티펙정500T(〃 277원)는 50원 ▲영일약품 뮤코투신(〃 126원)은 20원에 공급되는 등 보험약가가 실거래가보다 400∼700%나 부풀려졌다.
참여연대는 『제약회사들이 보험약가, 표준소매가나 최저공장도가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약품을 공급함으로써 의료기관과 약국들이 그 차액을 챙기고 시민들만 부당하게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또 『약품가가 이처럼 부풀려 책정되는 것은 제약협회 산하 의약품가격관리위원회가 표준소매가를 결정하는 등 약품가 결정이 생산자측에 사실상 맡겨져있기 때문』이라며 정부에 대해 전면적인 약가실태조사와 약가결정구조의 개선을 요구했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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