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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환자 ‘첫 한파’ 잘 넘겨야/인체 추위적응에 약 2주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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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환자 ‘첫 한파’ 잘 넘겨야/인체 추위적응에 약 2주 걸려

입력
199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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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소홀하면 혈압 5정도 상승/주치의와 상의 약물요법 철저히일기예보에 따르면 올 겨울은 날씨가 변덕스럽고 제법 추울 것이라고 한다. 불경기는 계속되고 실업률이 높아 마음이 유난스레 추울 텐데 날씨까지 좋지 않다면 병원 응급실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염려된다. 원래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협심증이 악화하고 뇌졸중 심근경색증환자가 많아져 응급실과 중환자실이 붐비기 마련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IMF상황에서 날씨마저 추우면 당연히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아질 것이다.

고혈압환자는 겨울을 잘 넘겨야 한다. 따뜻한 계절에는 조절되던 혈압이 약을 열심히 먹어도 들쭉날쭉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협심증도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오르던 뒷동산이나 지하철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선 혈압이 올라간다. 물론 정상인은 혈압이 좀 올라가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추위가 계속되면 우리 몸이 적응해 정상혈압을 곧 회복한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평소보다 높아져 동맥이나 심장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래서 고혈압 협심증이 악화하고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고혈압환자들은 지금부터 혈압을 자주 재 보고 증상의 변화가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해 운동방법을 바꾸는등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맞는 첫 추위를 잘 넘겨야 한다. 인체가 추위에 적응하는데는 2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연일 계속되는 추위는 오히려 견딜만 하지만 첫 추위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다시 찾아오는 추위는 더 매섭게 느껴지고 신체에도 부담이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좀 올라가겠지만 그런 것에까지 신경쓰다가는 건강이 더 나빠진다며 대범한 척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는 건강을 담보로 대범해 하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임을 보여준다. 고혈압을 치료할 때는 보통 확장기 혈압을 90까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좀 더 철저히 관리해 85 정도로 떨어뜨리면 심장마비가 올 확률이 40%나 감소하고 뇌졸중의 발생도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추위에 대비하지 않거나 약물요법을 소홀히 하면 확장기 혈압이 5 정도 올라가는 경우가 흔하다. 혈압약을 권해도 부작용을 걱정해 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최근 처방하는 약은 장기 복용을 해도 비교적 부작용이 적다. 부작용이 조금 있더라도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게 훨씬 위험하다.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하다. 자녀들의 입시나 연말결산을 걱정하고 불경기로 고민하는 가운데 송년회 신년회까지 겹치면 건강이 악화할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에는 고혈압 치료제를 더 열심히 복용하고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강구하면서 일상생활을 철저히 관리하자.<서정돈 객원편집위원·성균관대 의대학장>

▷고혈압 예방법◁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1.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2.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3.살이 찌지 않도록 주의한다

4.지나친 염분섭취를 피한다

5.신선한 채소나 해조류를 많이 먹는다

6.담배를 끊는다

7.과음하지 않는다

8.변비에 걸리지 않게 조심한다

9.뜨거운 목욕탕에 들어가지 않는다

10.추위와 냉기를 피한다

11.적당한 운동을 한다

12.급하게 계단을 오르지 않는다

13.초조해 하지 않는다

14.혈압을 정기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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