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이한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체류 60시간 동안 「화제의 인물」 답게 여러가지 이야기거리를 남겼다. 첫손에 꼽을 만한 것은 공식 스케줄에 없는 깜짝 행동이 잇달았던 점. 클린턴 대통령은 21일 저녁 청와대 만찬이 끝난 후 숙소인 하얏트호텔로 직행하지 않고 가까운 참모들만을 데리고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KBS 열린음악회 녹화무대에 출연한 동생 로저 클린턴을 격려했다. 클린턴은 이어 22일 저녁에도 예정에 없이 숙소에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정몽구(鄭夢九) 현대그룹 회장과 40여분간 비공식 환담했다. 유지사는 동생의 한국 공연을 주선한 데 대한 사의 차원에서, 정회장은 로저가 출연한 열린음악회를 협찬한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이같은 돌출행동에 미측은 물론 우리측 경호팀들도 몹시 당황했다는 후문이다.○…평양을 다녀온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평화회담특사가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핵 의혹에 대해 「충분한 증거(Compelling Evidence)」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결정적(Conclusive)이지는 않다」고 해명한 과정은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간의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정부는 카트먼의 발언이 나오자 즉각 이에 대해 미측에 항의했고 미측이 이를 받아들여 해명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트먼특사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로부터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질책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얏트호텔로 숙소가 정해진 것도 뒷얘기가 많다. 불황을 겪고있던 호텔업계에서는 클린턴 일행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로 로비를 시도했지만 최후 승자는 하얏트호텔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호텔업계에서는 『하얏트호텔의 대주주인 유대계 「프리츠거 패밀리」는 민주당의 자금줄이자 클린턴의 대표적인 후원자』라며 『이같은 배경때문에 클린턴의 경우 해외 순방중 하얏트호텔체인의 단골고객』이라고 말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평소의 소탈한 성격을 보여주듯 호텔에서도 굳이 미국에서 공수해 온 음식대신 호텔음식을 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수와 중국식 만두를 야식으로 즐겨했고 인삼요리도 꼭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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