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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힐러리/“우아함·강인함 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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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힐러리/“우아함·강인함 겸비”

입력
199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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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스캔들후 인기상승/민주당 중간선거 일등공신/독자적 정치행보 가속힐러리가 미국내 최고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한때 「선거로 뽑히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더이상 「퍼스트 레이디」로만 부를 수 없게 됐다. 그는 올해 클린턴과 민주당이 거둔 정치적 성공의 핵심인물이라고 뉴욕타임스는 22일 보도했다.

힐러리는 남편의 탄핵청문회가 진행되는 것에 관계없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남미국가들을 순방하는가 하면, 이번 주 초 귀국과 더불어 대도시를 돌며 역사보존 캠페인을 벌이는 「독립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백악관에서 물러난 뒤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면 당선은 맡아놓은 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힐러리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유명 패션잡지인 보그도 퍼스트레이디로는 처음으로 힐러리를 12월호의 표지 인물로 삼고 커버스토리를 실었다. 이 잡지는 『민주당과 남편을 위기에서 구해낸 그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정치인』이라며 『해가 거듭할수록 우아함과 함께 내적인 강인함을 더해가고 있다』고 썼다.

94년 화이트워터 사건이 터지면서 힐러리는 줄곧 공화당의 좋은 공격 표적이 되어왔다. 그러나 올 2월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지면서 힐러리가 보여준 늠름한 모습은 결국 지난 중간선거를 통해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을 몰아내는 저력으로 이어졌다. 공화당 관계자들조차 『힐러리는 클린턴 행정부를 통틀어 가장 빛을 발하는 인물』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엘레노어 루즈벨트 여사의 연구로 정평있는 도리스 구드윈 박사는 『힐러리는 남편의 카리스마를 넘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며 『이는 백악관 이후 독립적인 활동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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