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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北 대량 살상무기 확고 대처”/김 대통령 CNN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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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北 대량 살상무기 확고 대처”/김 대통령 CNN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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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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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안정위해 美軍 주둔 필요/이기적 민족주의 결코 성공못해/청문회통해 환란 진실 규명돼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후 11시부터 40여분간 미국 CNN방송의 「대담(Q&A)」프로에 출연, 북한 핵의혹 지하시설 대처방안 등 우리의 대북정책, 경제개혁, 한미정상회담 결과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리츠 칸 앵커가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한 이 프로는 아시아 전역에 생중계됐으며, 미국 지역에도 24일 오전(한국시간) 방영된다.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한이 햇볕정책을 도왔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핵시설 의혹을 완전히 해명하도록 강력한 공동의 대처를 하게됐다. 이점에서 북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는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가는 햇볕정책을 유지하되 대량살상무기 개발문제에 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기로 합의했다』

­주한미군 철수문제에 관한 김대통령의 생각은.

『주한미군은 단순히 남북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동아시아와 세계 전체의 안보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볼 때 남북관계와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주둔은 필요하다』

­통일에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가.

『한국전쟁에서 비롯된 냉전상황이다. 이때문에 통일을 위해선 긴장완화가 필요한 것이다』

­언제쯤 재벌개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겠는가.

『금년말까지 재벌개혁을 완료하고 금융구조의 법적개혁도 마무리 짓겠다』

­코리아타임스에 「세계적 민족주의」를 기고했는데, 아시아에서의 배타적 민족주의의 향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나만 잘 살겠다는 이기적인 민족주의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북한과의 통일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통일에 대한 염원은 7,000만이 한결같다. 그러나 당장은 통일이 어렵다. 남북간에 전쟁을 치른 여파가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

­「제주 민중항쟁」의 진실이 밝혀질 것인가.

『그 문제에 대해선 국회에 청원돼 있다. 많은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사건이 재발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더더욱 진실은 규명돼야 한다』

­대통령의 건강은 어떠한가.

『보시다시피 건강하다. 중국방문에 이어 아태평화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 10여일 동안 빡빡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반부패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 정치적인가, 진실인가.

『물을 것도 없이 진실이다. 부정부패 척결없이는 민주주의도 없고 시장경제도 없다. 반드시 깨끗한 정부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있다』

­경제청문회를 통해서 얻을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은 규명돼야 한다. 원인이 규명돼야 하고 국민이 정확히 알아야 한다』

­북한 상황이 이라크 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 세계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보는가.

『북한 김일성의 사망이 북한을 바꿀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정치적 리더의 몰락으로 무엇이 바뀐다기 보다는 경제개방, 시장경제 요소도입 등의 변화가 북한을 바꿀 것으로 본다』<고태성·김성호 기자>

◎美·加·사우디 등 세계 각국서 즉석 질문

이날 CNN이 생중계한 대담 프로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벨기에 태국 등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이 참가해 김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한 고교생이 인터넷에 북한을 찬양하는 웹사이트를 개설, 처벌을 받았는데, 민주투사로서 이같은 언론탄압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뜻밖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공산주의를 명시적으로 찬양하거나 국가전복을 기도하는 것외에 모든 비판이 허용되고 언론의 통제는 없다』고 답변했다.

CNN은 대담에 앞서 김대통령의 역정을 소개하는 특집프로를 방영했고, 대담후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핵담당대사를 해설자로 내세웠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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