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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양국정상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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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양국정상 대화록

입력
1998.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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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남북긴장 바람직안해”/김 대통령­北 지하시설 의혹 규명해야.韓美 투자협정 조속 해결을/클린턴­금강산관광선 보고 감명.철강 등 美 기업 차별없어야김대중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예정시간을 30여분 넘겨 1시간20여분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지하시설이 핵관련 용도로 만들어진 것인 지에 대한 확증은 없다』는 카트먼 한반도평화담당 특사의 해명 발표문을 직접 낭독하면서 대북(對北)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대화 요지.

김대통령=북한 지하시설은 아직 핵시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상당한 의혹이 있는 만큼 충분한 현장접근을 요구해 의혹을 규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은 현실적으로 최선의 정책이며,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남북간의 긴장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미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과정에서 긴밀히 협조해가야 합니다.

클린턴 대통령=동의하고 지지합니다. 다만 우리 국민의 지지, 의회의 지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대(對)의회관계가 좋고 한국을 잘 아는 페리 전국방장관을 한반도정책 조정관으로 지명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제네바 합의를 반드시 이행할 것입니다. 대북정책은 양국이 공조를 해 일관성있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합시다. 중국 일본과 긴밀히 협조해서 한 목소리로 북한을 설득하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김대통령=6월 미국을 방문한 뒤, 북한에는 부정적인 일과 긍정적인 일이 함께 발생했습니다. 미사일발사, 지하시설이 부정적이라면, 경협활성화, 4자회담 진전, 판문점 장성급회담 재개 등 긍정적 변화도 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북한을 고립시키지 않으면서 우리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금강산 관광선이 떠나는 TV를 보고 감명스러운 광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정책이 완전한 일치가 됐다고 봅니다. 이런 정책을 계속 추구합시다. 한반도문제를 풀 사람은 김대통령입니다. 한국의 경제개혁노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재벌 구조조정은 어떻게 돼갑니까. 철강과 소고기, 미국의약품에 대해 미국기업에 대한 차별이나 장애가 없도록 해주십시오.

김대통령=우리는 미국의 권고대로 IMF와 긴밀히 협조해 개혁노력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가 증대됐지만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합니다.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미자동차협상이 경제 협상의 모델 케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양국간 투자 협정이 조속히 해결되기 바랍니다. 양국은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를 도와야 합니다.

클린턴 대통령=김대통령께서 민주투사이고 자유를 쟁취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한국에 오니 기쁘고 마치 집에 있는 것같은 기분입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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