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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예술 무한을 향한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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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예술 무한을 향한 입맞춤

입력
1998.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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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大禧年맞이/가톨릭미술가협 大전시회 준비/회화·조각·성물·유리화 망라/바람직한 종교미술 방향제시명동성당의 성모자상은 한국적, 현대적 성모상의 상징이다. 성상이 신앙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예술적 깊이가 있는 성상은 신앙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80년 이후 그런 성상과 성물을 만드는 데 주력해 온 조각가 최종태(崔鍾泰·전 서울대 미대 교수)씨가 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주축이 돼 결성한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회장 최종태·지도신부 장익·張益주교)가 2000년 「대희년(大禧年)」을 맞아 「그리스도 2000년 영광전」(가제)를 연다. 신앙을 가진 미술인들이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마련하는 행사로는 처음일 뿐 더러 500여명의 전국 회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전시는 2000년 2월18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개막일 2월18일은 미술가의 주보성인인 프라안젤리코 축일. 참회와 화해가 주제인 미술전은 회화 조각 성물 건축 유리화등 다양한 가톨릭미술은 물론 김세중 이난규 박득순 등 작고 가톨릭미술인 회고전, 젊은 작가를 위한 설치미술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21세기 종교미술의 전망」세미나도 여는 이 행사는 대화해의 시기인 2000년 이후의 바람직한 종교미술을 전망하는 자리로 종교인은 물론 대중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협회의 14개 지부중 하나인 서울가톨릭미술인협회 회원 150명은 프레(pre)행사로 내년 2월18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출애급기」등을 주제로 「99 희년맞이 초대전」을 열 계획이다.

두 차례의 전시는 특히 바람직한 성상(聖像)과 성물(聖物)문화, 교회건축문화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씨는 『우리나라의 성물은 17, 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제작된 성물을 원형으로 따르고 있는데 당시는 성물문화가 가장 퇴보했던 시기』라며 『한국화, 현대화한 교회건축과 성물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톨릭 미술가들이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독일 이탈리아처럼 자국문화의 특성을 살린 교회건축과 성물 개발에 미술인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건축에 지역특성을 반영하고 회화작품도 걸도록 하는 것도 꿈이지만 우선은 성상과 성물에 혁신하는 일을 서두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과 장익주교는 이 작업의 절대적 후원자. 협회는 김형주(화가) 부회장이 만든 「성물방」을 시작으로 다양한 예술적 성물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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